지난 11월 8일 반려묘 심바가 침을 넘 많이 흘리고 기력도 없고 밥도 잘 안먹어서 급하게 병원을 가게 되었었다. 일요일이라서 일요일에 운영하는 병원찾아 갔었는데, 첫 병원은 문은 열었지만 수의사가 없어서 진료는 불가능했고, 두번째로 찾아간 병원은 대학병원처럼 매일 24시간 운영되고 의사분들도 많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볼 수 있었다. 대전 센트럴 24시 동물병원으로 이번에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의사분들도 설명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잘해주시고 과잉진료도 없었다.
그치만 마취에서 잘 깨어나지 못해 이틀 넘게 입원해 있었다. 보통은 1-2시간이면 깨어나는데 심바는 5시간 정도 걸렸고 마취기운이 완전히 풀리는데까지 합치면 이틀 정도 걸린거 같다. 노령묘의 경우는 그럴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마취를 하려거든 체력을 충분히 끌어올려놓고서 하는게 좋은거 같다. 심바는 그 당시 기력도 없었고 야윈 상태였지만 마취전 검사상 특별히 위험할 만한 소견이 보이지 않아 그 날 바로 치아 발치까지 결정하고 진행했었던건데, 일단 검사상 문제가 없어도 눈에 보이는 기력 상태가 현저히 안좋아 보이거나 하면 고양이가 갖고 있는 진통을 줄여주는 약 등을 먹이고, 상태를 좀 끌어올려준 다음에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다음에 혹시라도 마취를 또 하게 될 날이 온다면 절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강행하면 안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걱정도 넘 많이 되고 마음고생을 해서 포스팅할 여력이 없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심바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캣중딩 수준의 활동력을 보여줄 정도라 안심이 되어 다시 포스팅도 해볼까 한다.
치아 흡수성 병변이란?
우선 이번에 심바가 발치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설명해 볼까 한다. Feline Odontoclastic Resrptive Lesion, 약자로 FORL라고도 하는 치아 흡수성 병변은 고양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치아의 잇몸라인과 맞닿아 있는 곳부터 시작해서 점점 치아가 소실되는 질환이다. 주로 하앙의 전구치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우리 심바는 전구치 1개가 흡수성 병변이었다.
증상
증상은 먹을 때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잘 먹기 힘들어 사료를 떨어트리곤 하곤 하고, 사료를 씹지 않고 그냥 통째로 삼켜 버리거나 진짜 심해지면 아예 안먹기까지 한다. 그리고 침흘림의 증상이 있으며 치은염 등이 나타난다. 우리 심바는 침흘린지는 꽤 됐는데, 어릴때부터 기분 좋으면 골골송 부르면서 종종 침을 흘리곤 했었고 또 밥도 잘는편이라서 질환이 생겼을거라곤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근데 병원에 가게되었을땐 침흘림의 정도가 넘 심했고, 밥도 잘안먹어서 상태가 심각해 보였었다. 다행히도 치아 1개만 흡수성병변으로 나타나 1개만 발치하게 되었다. 치아 1개 발치라는 비교적 가벼운 수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 마취를 진행해서 마취에서 잘 깨어나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많이 건강해졌다. 담당 주치의 분이 수술을 잘해주셨고 지어주신 약 며칠 먹이니 잘아물었다.
진단
진단은 수의사와 집사와의 문진을 통해 고양이의 식사 패턴 상태 등을 체크하고 치과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치아뿌리부분과 잇몸 상태를 진단한다.
치료법
병변이 이미 많이 진행 된 치아는 발치를 한다. 우리 심바는 1개였지만 5~6개씩 병변이 발견되어 발치하는 경우도 있고 예방 목적으로 전 치아를 다 발치한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에 듣고 놀랬지만 식사를 습식이나 건사료를 물에 불려서 부드럽게 줘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병변이 나타날때마다 가서 마취하고 발치하는 것보단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치아흡수성병변은 한번 나타나면 다른 치아로까지 번지기도 한다고 한다.) 심바 치아흡수성병변이 5개고 그러면 전발치를 고려해볼수도 있었을텐데 심바는 1개였기때문에 1개만 발치했다.
예방법
예방법은 양치 등으로 꾸준하게 치아관리를 해줘야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치아상태를 체크하로 병원에 가고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겠다. 심바는 이번에 발치하면서 깨끗하게 스케일링도 했었다.
심바는 치아흡수성병변 치료는 끝났지만 마취가 깨어난 후 재검사를 했을때 알부민 수치, 염증 수치, 암모니아 수치 등이 불안정해져서 계속 약을 먹였다. 빈혈도 나타났었다. 입원해있는동안 알부민수치가 떨어져 위험할뻔했는데 센트럴24시동물병원 원장님께서 캐치하시고 수액을 조절해주시는 등의 그에 맞는 조치를 해주셔서 무사할수있었다. 그후로는 주로 원장님께 진료받고 있는데 넘 좋으시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안정권에 들어왔지만 암모니아 수치 하나가 아직 높아서 그에 맞는 약을 다시 처방받아 먹이고 있다. 며칠 후 다 시 재검하러 가는데 부디 암모니아 수치가 좋아져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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