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8일 심바를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복부초음파를 하러 갔었다. 복부초음파를 하면서 의심됐던 PSS가 거의 확실해졌고(정확한 진단 위해선 CT촬영 필요), 췌장염도 의심된다고 했다. 수의사 선생니께 들은 췌장염 증상은 통증이 심해서 만지기만 해도 아파하며 식욕이 없고,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런데, 심바에게는 일절 그런 증상은 없었다. 심바는 밥도 잘먹고 물도 잘마시고 잘 싸고, 잘 놀고 췌장염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심바처럼 식욕이 잘 유지되고 증상이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통원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항구토제, 진통제, 식욕촉진제 등의 처방과 영양공급, 장기적인 식이조절을 통해 관리해주면 된다고 한다.
췌장은 엑스레이나 복부초음파를 찍어도 잘 보이지 않는 장기라서 찾아내기 힘들다고 한다. 근데 우리는 장비가 좋은 병원에서 복부초음파를 진행해서 췌장염 소견까지 발견했었다. 동물 췌장의 기능은 섭취한 음식을 분해하는 소화효소, 즉 췌장액을 만들어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외분비 기능과 인슐린을 만들어서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췌장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서 관리를 더 신경써서 해줘야 하고,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라면 섬세한 관찰력은 필수로 가져야 하는거 같다. 췌장염 증상은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구토를 가끔 하거나 변이 조금 묽은 정도의 약한 소화기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무기력하고 불편해 보이는 뚱한 표정과 식욕감소로 아픈건지 괜찮은건지 애매해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증상이 진짜 심해지면 앞서 말한 식욕이 아예 없어지고, 살짝 만져도 아파하고, 탈수, 전해질 불균형, 담관염, 담낭염, 황달, 신부전 등까지 동반되어 심각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약하다고 해서 간과해서는 안되고, 증상이 약하더라도 병원에서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다. 큰병으로 키우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해주는게 집사에게도 좋고 반려묘에게도 좋다.
고양이의 소화기 구조는 담즙이나 췌장액이 각기 다른 관을 타고 소장으로 분비되는 개와는 다르게 췌장액을 분비하는 관과 담낭에서 담즙을 분비하는 관이 합해져 하나의 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고 한다. 그래서 췌장염이나 담낭염이 생기면 췌장, 담낭, 간, 소장 전체가 영향을 주고 받아 상황을 악화시키기 쉽다고 한다.
고양이는 삼분기염(Triaditis)라고 한 질병이 있을 정도로 담낭, 간, 췌장 문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췌장염의 진단은 감별이 까다로워서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췌장 특화효소 검사로 최대한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진단후 탈수 증상, 통증,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한 상태라면 입원 시켜 수액치료를 해야 한다. 심바는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집에서 기존에 처방받아 먹이던 약 먹이면서 잘지내고 있다. 아마 지난 주사마취로 장기에 부담이 되면서 간도 췌장에도 악영향을 줬었던거 같다. 앞으로 PSS 교정술 받고 나면 더 건강하게 약없이도 잘 지낼수 있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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